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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기다리는 시간도 문화로…울산 병원에 펼쳐진 미술관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6-09-16
  • 조회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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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입력 2026-09-11 17:18:00 수정 2026-09-11 17:18:00 김정옥 기자

 

조창희 작가 ‘색이 여는 풍경’ 한 달간 전시

울산당당한방병원에 전시된 조창희 작가의 작품들이 병원 공간에 새로운 풍경을 더하고 있다. [사진=조창희 작가]


[서울경제TV 부산=김정옥 기자] 진료를 기다리고 병실을 오가는 평범한 병원 동선에 예술 작품이 들어왔다. 

작품을 보기 위해 별도의 전시장을 찾는 대신 환자와 보호자들이 머무는 공간 자체를 작은 문화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11일 울산당당한방병원에 따르면 조창희 작가 초대전 '색이 여는 풍경'이 10월 8일까지 병원 14층 D-CAFF 휴게라운지와 6·7층 병동 라운지 등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문화예술 전문기업 ㈜아트플래닝이 운영하는 병원·기관 문화예술 위탁운영 브랜드 ‘아트온디(ARTONDI)’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다.

병원과 기관의 공간 특성에 맞춰 이용자들이 일상적인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의 중심 소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과 풍경이다.

조 작가는 집과 일상의 풍경에서 사람의 흔적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비워낸 뒤 선과 면, 색을 활용해 새로운 화면으로 구성해 왔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형태를 절제하고 색면을 명확하게 나누는 방식이다.

원근법을 배제하고 정면성을 강조한 구성도 작품의 특징이다. 화면의 넓은 여백과 단순한 구도는 강한 색채와 대비되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작품에 머물게 한다. 

가까이에서 대상을 확대해 바라보듯 구성된 풍경은 익숙한 장소에서도 미처 보지 못했던 형태와 색을 드러낸다.

최근 작품에서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집과 건축적 형태를 중심으로 한 작업에 빛과 나무 등 자연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표현 영역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최근 작업의 흐름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병원이라는 공간과 작품의 만남도 이번 전시의 주요 요소다. 

다양한 정보와 움직임이 이어지는 의료 공간에 넓은 여백과 안정적인 구도의 작품을 배치해 환자와 보호자가 잠시 시선을 돌리고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10일 진행된 오픈식에는 조 작가와 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현주 도슨트는 전시 기획 배경을 비롯해 작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와 색채, 여백의 의미를 설명했다.

울산당당한방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치료 과정뿐 아니라 병원에 머무는 시간에도 보다 편안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색이 여는 풍경'은 10월 8일까지 이어지며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